'3시간 쿠데타' 주도한 볼리비아 장군, 구속 기소…"수사 계속 진행"

재판 전 6개월간 구속돼…검찰, 무장봉기·테러 혐의 적용

볼리비아 정부에 대한 쿠데타 시도로 26일(현지시간) 후안 호세 수니가 육군 사령관이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2024.06.26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볼리비아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3시간 만에 무위에 그친 후안 호세 수니가 전 육군 사령관이 구속 기소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볼리비아 검찰은 이날 수니가 전 사령관을 무장봉기 및 테러 혐의로 기소했으며 법원으로부터 6개월간 예비적 구속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사르 실레스 검찰총장은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검찰이 수니가 전 사령관을 상대로 6개월짜리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날 법원이 이를 발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판부가 명령한 예비적 구속은 수사가 계속 진행될 것이란 좋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내무부 등 유관 부처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현지법상 재판에서 테러 혐의가 인정되면 징역 5~15년을, 무장봉기 혐의는 징역 15~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수니가 전 사령관은 지난 26일 수도 라파스 무리요 광장에서 장갑차와 탱크를 집결한 뒤 대통령궁을 부수고 들어갔지만, 볼리비아 해·공군과 국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수니가 전 사령관은 결국 쿠데타를 일으킨 지 3시간 만에 대통령궁에서 철군했고, 막사로 돌아갔다가 당일 경찰에 체포됐다. 사령관 직책도 즉시 벗겨졌다. 쿠데타에 대해 수니가 전 사령관은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지만, 아르세 대통령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