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가물었는데 홍수 걱정"…칠레, 중부지역 폭우로 다수 피해

쿠라닐라우에 지역서 몇 시간 만에 1년 치 폭우

12일(현지시간) 칠레 콘셉시온에서 경찰과 소방관들이 폭우로 피해를 입은 침수 지역에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24.06.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칠레 중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은 쿠라닐라우에와 리나레스 등에 내린 지난 2~3일 간 폭우로 약 33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폭우로 강물이 범람해 피해가 컸던 쿠라닐라우에 지역에서만 2000여 채의 가옥이 물에 잠겼다.

통신은 쿠라닐라우에 지역엔 몇 시간 만에 350㎜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2023년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도인 산티아고에서도 당국이 휴교령을 내리고 시민들에게 이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리나레스에선 폭우와 강풍으로 가로등이 무너지면서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리 광산 기업인 코델코와 앵글로 아메리칸도 폭우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시행했다.

특히 칠레 중부 지역은 지난 15년간 가뭄에 시달린 지역으로 갑작스러운 폭우는 혼란을 가중시켰다.

카롤리나 토하 칠레 내무장관은 "수도권 지역에 오늘도 약 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비를) 흡수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강물 범람과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스웨덴을 공식 방문 중인 가르비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도 "많은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