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성향 멕시코 대통령에 불안 커진 시장…경제팀 "안정성" 보장

3일 증시 6% 급락했지만 4일엔 3% 반등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 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200년 헌정사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뒤 손을 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6.0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멕시코 헌정사상 첫 차기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당선된 가운데 그의 정치 성향이 좌파라 시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경제팀은 시장에 안정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 소속의 셰인바움은 56%를 득표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앞서 3일 셰인바움의 당선 후 투자자들은 그가 개혁을 추진해 경제가 들썩일 것이라 우려, 주가가 6%나 급락했다. 그 후 로젤리오 라미레즈 델라오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우리의 프로젝트는 멕시코 중앙은행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법의 지배를 준수하고 국가 및 외국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재무 규율에 근거하고 있다고 보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성명은 정부가 "거시 경제 안정성" 및 "재정 신중함"이라는 우선순위를 지지하기 위해 투자자 및 신용 평가 기관과 긴밀히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약속을 환영하면서 4일 멕시코의 주요 주식 시장은 3% 이상 반등했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 당선인은 1차로 내각 구성원을 발표하면서 라미레즈 델라오 장관이 오는 10월1일 취임할 때 핵심 위치에 계속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에서도 그가 계속 유임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셰인바움은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가진 멕시코를 전임자로부터 물려받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멕시코 재정 적자가 5.9%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은 "새로운 행정부가 국가의 회계, 통화 또는 무역 정책을 실질적으로 바꿀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