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팔레스타인에 대사관 개설하라"

유럽 3개국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인정 여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테러 대한 보상" 반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2023.07.21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강민경 기자 = 스페인과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 유럽 3개국이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기로 한 가운데 콜롬비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 '대사관 개설'을 명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 도시 라말라에 대사관 개설을 명령했다고 콜롬비아 외무장관이 기자들에게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1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이라고 비판하고 이스라엘과의 단교를 선언한 바 있다.

앞서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인정을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노르웨이와 스페인 또한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독립은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종착역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까지 △스웨덴 △불가리아 △키프로스 △체코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등이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1988년 팔레스타인을 독립 국가로 인정한 폴란드는 이날 외무장관이 나서 "(중동에 대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개의 국가(두 국가 해법)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호주 등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용의는 있지만, 최종적 국경선과 예루살렘 지위 설정 등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는 일방적인 인정이 아니라 당사자 간 협상을 통해 실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가 인정은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고 반발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