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서 美대사관 비필수 인력 철수…보안 강화 움직임

"철수 인력 태운 미군 항공기에 아이티인 없어"
제한 인력으로 운영은 계속

갱단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9일(현지시간)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보안군이 시내를 돌아다니며 경비를 서고 있다. 2024.03.0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무장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아이티에서 미국 대사관 비필수 인력이 안전상의 이유로 출국하고 보안 인력이 증원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대사관에서 비필수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키고 대사관 임무 수행을 계속하는 등 미 대사관의 보안을 강화하는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관 안팎으로 인력을 공수한 이번 작전은 대사관 보안 강화에 대한 미국의 표준 관행에 부합한다"며 "군용 항공기에 아이티인 탑승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사관이 인원을 줄인 채 제한된 운영으로 계속 열려 있다"며 "미 대사관 건물 인근과 공항에서 갱단의 폭력이 증가하면서 국무부가 대사관 직원의 추가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앙리 총리는 외국 군대의 주둔을 의논하기 위해 케냐 나이로비로 출장을 나갔다. 이 사이 갱단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교도소 2곳을 습격했으며 이 사태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약 4000명의 수감자가 탈옥했다. 현재 아이티는 다음 달 3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앞서 아이티는 갱단 진압을 위해 케냐에 다국적 보안군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케냐는 아이티에서 군대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국내 법적 논쟁으로 인해 사실상 임무가 보류된 상황이다.

이에 지난 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 만나 아이티 내 폭력 사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질서 회복을 위해 다국적 안보 임무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