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 사망자 최소 131명으로 늘어…화마는 통제 상태
신원 확인된 시신 35구…"실종자 가족 DNA 검사 실시"
9곳에서 여전히 화마 진행중…도심 위협할 정도는 아냐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대형 산불이 일어난 칠레 중부에서 실종자 수색과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지면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칠레 발파라이소주(州) 법의학 검시소는 최근 발생한 산불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13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35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칠레 유명 관광지 중 한 곳인 비냐 델 마르에서 발생했다. 비냐 델 마르는 다른 곳에 비해 특히 불길이 거세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이곳에서만 전날 기준 최소 372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솔 프라도 발파라이소 법의학 검시소장은 "법의학자들이 DNA 감식을 위해 실종자 가족의 DNA 샘플을 채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원 확인은 생체 인식과 지문 검사로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발파라이소 검시소 앞은 가족을 찾기 위한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검시소 측은 이곳에 임시 텐트를 마련하고 상담 같은 심리적 지원 서비스와 DNA 검사를 진행했다.
파멜라 곤잘레스 칠레 보건 서비스 심리학자는 "산불로 많은 사람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다"며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한 채 다른 가족이나 이웃들과 살아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태의 빠른 종결과 지역사회의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칠레 중부 지역에서는 9곳에서 여전히 화마가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 통제되고 있으며 도심에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AFP는 전했다.
가브리엘 보릭 대통령은 이날 피해 지역을 방문해 공과금 납부 유예, 비상 물품 지급, 의료 휴가 제공 등 피해 주민들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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