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에콰도르, 대통령 "우리는 전쟁중…물러설 수 없다"

에콰도르에 수감된 콜롬비아인 추방 예고

8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사진에서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알리고 있다. 2024.01.0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갱단이 총을 들고 방송국에 난입하는 등의 무법천지 상황이 에콰도르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에콰도르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 중이며 테러리스트 그룹을 앞두고 뒤로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카넬라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또 에콰도르 정부가 수감자 수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이번 주부터 외국인 수감자, 특히 콜롬비아인을 추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콰도르에 수감된 콜롬비아인이 약 1500명에 달하며 투옥된 외국인의 90%가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노보아 대통령은 앞서 9일 갱단에 대해 내전을 선포하며 20여개의 갱단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군대에 이들을 무력화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노보아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알린 이날 에콰도르 과야킬의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갱단 일당이 침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침입한 이들은 복면을 쓴 채 총과 수류탄 등 무기를 휘두르며 직원들을 폭행하고 인질로 잡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장면은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앞서 7일에는 범죄 조직인 '로스 초네로스'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가 탈옥하면서 에콰도르 곳곳에서 혼란이 일었다.

마시아스의 탈옥 후인 8일 에콰도르 24개 주 중 6개 주의 교도소에서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에 인질로 잡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약 150명의 교도관과 직원이 인질로 잡혔고, 일부 인질은 나중에 풀려났다. 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억만장자 사업가의 아들로, 지난해 11월에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