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韓대사관도 신변 안전 당부…"유사 테러 이어질 가능성"(종합2보)

공지사항 통해 치안 상황과 행동 수칙 전해
현재까지 파악된 한국인 피해 없어

최근 갱단 두목이 탈옥하고 에콰도르 곳곳에서 혼란이 일자 8일(현지시간) 군 병력이 교도소 경비에 나서고 있다. 2024.01.08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에콰도르 내 치안과 관련해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이 신변안전에 유의하라는 공지를 전달했다.

10일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공지 사항을 올리고 최근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에콰도르 내 치안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대사관은 "조직 범죄 단체들이 공권력 및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폭발물 설치, 자동차 방화, 경찰 납치, 방송국 점거 등 동시다발적인 테러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정부 또한 강경 대응을 예고해 유사한 테러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두워진 후 외출이나 교도소 주변 지역, 범죄 빈발 지역, 다중밀집지역 방문 등을 가급적 삼가하고 정부 발표나 공신력 있는 언론사 보도 등을 지속 확인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에콰도르에서는 범죄 조직인 '로스 초네로스'의 수장 아돌포 마시아스가 7일(현지시간) 탈옥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혼란이 커지고 있다.

마시아스의 탈옥 직후 에콰도르 24개 주 중 6개 주의 교도소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소요사태가 발생해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에 인질로 잡혔다.

에콰도르 남부 마찰라에서는 야간 근무를 하던 경찰관 3명과 로스 리오스 주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관 3명이 납치됐다. 수도 키토에서도 경찰 4명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

9일 에콰도르 과야킬의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는 갱단 일당이 침입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이 복면을 쓴 채 총과 수류탄 등 무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폭발과 차량 방화, 약탈, 총격 역시 에콰도르 전역에서 보고됐다. 또한 당국은 2번째로 큰 갱단의 두목과 다른 재소자들도 다른 교도소에서 탈옥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러한 행위는 면책되지 않을 것"이라며 엄정한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 약 3000명의 군경 인력이 투입돼 마시아스를 수색하고 있다. 국가비상사태가 이어지는 60일 동안에는 야간 통행이 금지됐으며 거리와 교도소에는 군사 병력이 배치됐다.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같은날 이웃 국가인 페루도 에콰도르와의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는 "비상사태 선포로 경찰을 지원하기 위한 군 병력이 다수 배치될 것"이라며 "페루 국방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이 국경 지역으로 이동해 작전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