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당선인 취임 2주 앞두고 미국 방문
외무장관 지명자 브라질행…룰라 대통령 초청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이 26일(현지시간) 미국으로 향했다.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취임식을 앞두고 뉴욕과 워싱턴DC를 방문하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밀레이 대변인이 확인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그 사이 밀레이의 신임 외무장관으로 낙점된 다이애나 몬디노 특사는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대통령을 10일 취임식에 공식 초청했다. 몬디노는 브라질리아에서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 장관을 만나 룰라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전달했다.
밀레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브라질, 중국에 대해 "상종하지 못할 공산주의" 국가라며 공격적인 수사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당선 이후 밀레이는 발언 수위를 낮추며 룰라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룰라는 밀레이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브라질 정부는 밝혔다.
몬디노는 "이념을 비판하는 것과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별개의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국가, 정부, 국민을 분리해야 한다. (브라질과의) 동맹은 가능한 한 빨리 더 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좌파 정권의 브라질은 남미 최대 무역동맹국인 아르헨티나의 우파 대통령 등장으로 관계 설정을 사실상 보류한 상태다. 밀레이는 극우 자유주의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으로 정부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중앙은행을 폐쇄하며 페소를 없애고 미국 달러를 채택하겠다는 파격적이고 우파적 공약으로 당선됐다.
몬디노는 메르코수르 블록과 유럽연합(EU) 사이 가능한 빨리 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4개국 사이 무역장벽을 없애기 위해 1991년 창설된 남미공동시장으로 브라질은 밀레이 취임식 직전 메르코수르-EU 무역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밀레이는 후보 시절 메르코수르가 제거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밀레이의 말대로 아르헨티나가 탈퇴할 경우 4개국 메르코수르의 미래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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