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의원들, '남미 트럼프' 보우소나루 저격…"선거 결과 승복해야"

"보우소나루, 브라질 선거 공격하고 있어…민주주의 전복 시 제재 필요

브라질 대선 포스터. 우측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좌측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 2022. 8. 16.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유럽연합(EU)의 중도좌파 성향 의원 50명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선거에서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려고 시도한다면서 만약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EU 차원에서 무역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녹생당과 유럽 자유 동맹, 그리고 일부 사회민주당 의원들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조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에게 공개 서한을 통해 보우나소르 대통령이 브라질의 선거 제도를 조직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브라질의 헌법은 존중받아야 하며, 민주주의 질서를 전복시키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그 정부에게 분명하게 알리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EU가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무역을 비롯한 다양한 수단을 사용할 것임을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뿐만 아니라 미국도 브라질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미국 상원은 브라질 대선이 "자유롭고 공정한 방식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결의안에는 또한 군사 쿠데타를 포함한 비민주적인 수단을 통해 브라질에서 집권하는 정부와의 관계를 재고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의원은 "브라질 국민이 우리가 민주주의의 편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결의안 통과로 우리는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 등이 브라질 선거를 우려하는 이유는 보우소나루의 언행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 탄핵과 좌파의 몰락으로 2019년 집권 이래 아마존 삼림 벌채 허용, 코로나19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면서 '남미의 트럼프'란 별명을 얻었다.

보우소나루는 이번에서 패배 시 결과에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선거관리 당국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투표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으며, 전자 투표를 신뢰할 수 었다고 주장해왔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IPEC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얻어 보우소나루를 17%포인트(p) 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내달 2일 1차 투표에서 52%의 지지율을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