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 선진국 부담금 진통 끝에 '최소 421조원' 합의…개도국 불만 지속

당초 22일 폐막이었으나 23일까지 논의 연장

24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무크타르 바바예프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11.2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이견으로 인한 폐막 연장 끝에 2035년까지 선진국의 분담금을 연간 '최소' 3000억 달러(약 421조 원)로 합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이번 COP29는 22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합의 난항으로 인해 협상이 23일까지 지속됐다.

당초 COP29 의장단은 선진국 부담금을 연 2500억 달러(약 351조 원)로 설정한 초안을 제시했으나, 인도 등 개발도상국이 너무 낮다는 비판을 제기하자 금액을 3000억 달러로 높였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24일 3000억 달러 앞에 '최소'라는 문구가 붙게 됐다.

인도 측 대표인 리나 난단은 "(선진국의) 분담금은 형편없을 정도로 열악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개발도상국은 역사적으로 기후변화에 큰 책임이 있는 선진국이 더 많은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선진국이 5000억 달러(약 703조원)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이 더 많은 지원을 바라는 건 정치적으로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

AFP는 개발도상국들이 COP29 탈퇴까지 거론하면서 이 같은 주장을 밀어붙이자 협상이 붕괴 직전까지 갔었다고 전했다.

24일까지 연장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협약 사무총장과 무크타르 바바예프 의장이 합의 후 포옹하고 있다. 2024.11.2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의장단은 이번 회의에서 기온 상승과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연간 1조3000억 달러(약 1827조 원)를 지출한다는 전체 목표를 제시했으나 이 중 대부분은 민간 자금에서 나올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 등 신흥 경제국들이 분담금에 기여하길 바랐으나, 최종 합의문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자발적인 기여를 '장려한다'는 수준으로 합의됐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이번 합의가 불완전하다는 점을 인정하며 "어떤 나라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남아 바쿠를 떠난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가 직면한 큰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재정과 완화 측면에서 보다 야심 찬 결과를 기대했다"면서도 "각국이 이번 합의를 토대로 더 많은 것들을 구축하길 바란다. 합의는 적시에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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