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차 유엔 기후총회 개막…'기후 자금' 누가·얼마나 조달할지가 쟁점

개도국 자금 지원 규모·주체 논의될 듯
COP29 의장 "멸망으로 가는 길에 있어"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 29회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11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막을 올렸다.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COP29의 주요 목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 행동에 대한 자금 지원이 될 예정이다.

이날 개막 행사에서 COP29 의장 무크타르 바바예프 아제르바이잔 환경천연자연부장관은 "우리는 멸망으로 가는 길에 있다"며 "이제 우리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기후 자금의 규모와 지불 대상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 및 개발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해온 강대국들은 지난 몇 년 간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꺼려왔다. 이들은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을 위해 매년 10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지만 2022년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도 "세계 국가의 3분의 2 이상이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줄이지 않는다면 모든 국가가 잔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틸 사무총장은 "그러니 기후 재정이 자선이라는 생각은 버리라"며 "새로운 기후 재정 목표는 가장 크고 부유한 나라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자기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미국의 태세 변화 여부도 이번 총회의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당선인은 줄곧 미국을 파리 기후 협정에서 탈퇴시키고 수십 개의 환경 규제를 철폐해 미국의 석유 및 가스 산업을 부양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화석연료 비확산조약 이니셔티브의 기후 활동가 하지트 싱은 "트럼프의 행동은 부유한 국가들의 무관심과 무대응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세계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카본 브리프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기존의 환경 규제 정책을 철폐할 시 2030년까지 미국은 약 40억톤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배출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 세게에서 1년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약 10%에 해당한다.

COP29는 오는 2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