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북한 사실상 핵 보유국" 발언에…IAEA "대화 필요성 강조한 것"

IAEA "총장, 안보리 결의 타당성 재차 강조해"
그로시 "핵무기 보유국 된 2006년 이후 북핵 크게 확장"

26일(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미국 뉴욕에서 AF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이 핵협상에 나설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유엔 사찰단의 접근을 거부하겠다는 기존 결정을 재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6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최근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라고 발언한 점에 대해 IAEA가 해명에 나섰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프레드릭 달 IAEA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사무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타당성을 재차 강조하며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AEA의 핵 검증 활동인 안전조치를 북한에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 "사무총장의 최신 보고서 제36항을 포함한 내용 전반을 참조해달라"고 말했다.

IAEA의 안전조치는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됐다. 36항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IAEA와 신속히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그로시 총장은 전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문을 닫는다고 해서 해결된 것이 있는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이 된 2006년 이후 국제사회의 관여가 없었고 그 이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크게 확장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반복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대화를 중단하는 것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적극적이어야 하고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자신들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식하고 이를 줄곧 주장해왔다. 2017년 9월 6차 핵실험 이후에는 스스로를 핵 보유국이라고 공식 선언하고, 핵 보유는 미국의 적대 정책에 대한 정당 방어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다수의 국가는 북한이 NPT 탈퇴 이후에도 공식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UN 등 국제사회도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습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