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세계 청년들, 부모가 아닌 삶에서 의미 찾아…비용·불확실성이 영향"

OECD 평균 출산율 1960년 3.3명→2022년 1.5명
"50년 안에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 더 많아질 수도"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 정부가 대책에 고심인 가운데 19일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 마련된 신생아실에서 신생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4.6.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대부분 회원국에서 경제적 불안과 높은 출산 비용으로 출산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OECD가 발표한 '한눈에 보는 사회 2024' 보고서에 따르면 OECD 전체 국가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960년 3.3명에서 2022년 1.5명까지 떨어졌다.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가장 낮았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1.2명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2.9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멕시코와 프랑스가 각각 1.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주요 선진국에서 출산하는 여성의 평균 연령이 2000년 28.6세에서 2022년 30.9세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1935년과 1975년에 태어난 여성을 비교했을 때 아이가 없는 여성의 비율은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일본, 리투아니아,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두 배나 증가했다.

OECD는 "회원국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거나 혹은 아예 갖지 않기로 선택하고 있다"며 "젊은 여성과 남성 모두 점점 더 부모가 아닌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저출생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50년 안에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테파노 스카르페타 OECD 고용노동 및 사회국장은 "OECD 국가들이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지만 자녀를 갖는 데 따른 경제적 비용과 장기적인 재정적 불확실성은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결정에 계속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출산은 개인적인 선택으로 경제적, 사회적 양육 압력뿐만 아니라 자녀가 없다는 낙인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스카르페타 국장은 "출산을 촉진하려면 가족에 대한 포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여기에는 저렴한 주택,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가족 정책,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접근성과 여성의 경력 발전을 촉진하는 기타 공공 정책과의 일관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