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시리아에 더 많은 지원 필요…등 돌리지 말아야"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시리아 북서부 지역 방문
시리아 지진 피해 복구에 차질…유엔 목표 달성 못해

1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가운데)이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해 시리아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처음 방문해 기자들에게 "복구와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현재 개방된 3곳(국경)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접근방안이 동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는 지난 6일 규모 7.8과 7.5의 지진이 발생해 5만여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시리아 사망자 수는 5951명으로 집계됐지만 미흡한 구조 작업으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튀르키예 국경과 접한 북서부 반군 점령 지역 국경 지대는 시리아 정부 허가 없이 진입이 불가해 구호물자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지난 13일 시리아 정부는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와 맞닿은 두 개의 국경을 추가로 개방하는 데 동의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구호 작업이 지진 발생 9일만에 시작되면서 현장에서는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빗발치기도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정부 장악 지역을 통해 구호품을 받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약 3억9760만 달러(약 505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호소했지만 아직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우리가 시리아에 눈을 감거나 등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는 현재 4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중 90%는 국제원조 등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시리아가 12년 전 내전이 시작된 이후 현재 가장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난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