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비료·연료 가격 급등…내년엔 식량 못 구할 수도"
NHk 인터뷰, 내년에는 식량 생산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전망
-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올해의 식량위기는 빈곤층에 한정됐지만 내년에는 식량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식량위기를 겪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NHK는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EP)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식량가격 급등이 올해는 빈곤층을 저격했지만 내년에는 식량을 생산하지 못해 구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피폐해진 데다 세계 식료품 창고이던 우크라이나에서 식량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연쇄고리로 연료와 비료 가격도 급등해 세계는 미증유의 식량위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내년에는 가뭄과 비료 부족으로 식량을 아예 생산하지 못해, 구하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여파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82개국에서 3억45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항구가 폐쇄된 것은 식량안보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지금 유엔을 통해 터키,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현재 식량 수출 재개를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자국 내 식량 공급이 부족해, 식량 수출을 중단한 나라가 26개국에 이른다는 점을 꼬집으며 "공급망이 작동하지 않으면 빈곤층 뿐 아니라 폭넓은 계층이 영향을 피할 수 없으니, 식량 자유거래를 중단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일본은 자금 원조에 가세해 농업용 용수 확보 등에 공헌할 수 있다고 제언하면서 일본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폭넓게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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