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전세계 아동 가사노동자 1050만명"

아프가니스탄의 가즈니시에서 아이들이 자동차 수리소에서 물을 길어 옮기고 있다. /AFP=News1

</figure>전세계에서 아동 1050만명이 가사근로자로 일하고 있다며 일부 아이들의 근로 환경은 매우 위험하고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12일 밝혔다.

유엔 산하 ILO는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기념해 87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내놨다.

ILO보고서에 따르면 가사근로자로 일하는 아동의 3/4가 여자아이들이며 5~14세 가사근로자는 650만명에 달한다.

ILO에서 아동노동 착취를 금지하는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콘스탄스 토마스는 "가사근로를 하는 많은 아이들에게 놓인 상황은 아동 인권의 위반일 뿐 아니라 국내외 개발 목표 달성에 장애물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부르키나파소, 가나, 코트디부아르, 말리 등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 일대에 아동노동 착취 문제가 심각하다.

ILO보고서는 파키스탄, 네팔의 시골지역에서 가계 부채를 갚기 위해 일부 아이들이 다른 집의 가사근로자로 보내진다고 적시했다.

아이티에서도 아동 수 만명이 노예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가사노동을 하고 있다고 ILO보고서는 전했다.

또 에티오피아에서는 나이 어린 소녀들 수 천명이 매년 중동의 하녀로 보내진다.

ILO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들은 청소, 다림질, 요리, 정원가꾸기, 물긷기 등 집안일을 하며 물리적 심리적 환경이 취약하고 성적학대에도 노출돼 있다.

심하면 강제 매춘을 해야 하는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고 ILO보고서는 전했다.

ILO에 따르면 아동 가사노동근로자는 전세계 17세 미만 노동자의 5%를 차지한다.

토마스 ILO책임자는 "아동의 가사노동을 없애고 막기 위해 법률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irimi9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