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12월 회의록, 트럼프 관세 및 이민 공약 실현시 인플레 위험

"연준, 데이터 아니라 트럼프 의존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FOMC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회의에서 일부 FOMC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예측하기 위해 예비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4.12.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격적 관세와 이민자 추방 공약이 현실화하면 새로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우려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 계획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실업률을 높일 수 있다고 연준 위원들은 시사했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지난해 12월 17~18일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둔화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수치가 예상보다 높았고 무역과 이민정책의 잠재적 변화 영향이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이전의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결정 회의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해 금리를 1%포인트 내렸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은 추가 금리인하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더했다.

회의록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금리의 추가 인하를 신중하게 접급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적시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를 포함한 연준 위원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그 속도와 범위는 중앙은행의 2% 목표치를 향한 추가 상승을 보여주는 향후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계속 진전할 것이며 추가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의록은 차기 행정부의 의제에 대해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연준의 실질적인 우려를 반영했다. 회의록은 "최근 데이터와 잠재적인 정책 변화로 실질 GDP 성장률은 이전 기준선 예측보다 약간 낮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실업률은 약간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다"고 적시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여전히 0.25 % 포인트 금리 인하를 진행했지만 회의록은 이번 결정을 "미세한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진전이 지연되고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를 고려하여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장점"을 언급했다.

몇몇 위원들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일시적으로 정체될 수 있다고 관측하거나 그럴 수 있는 위험에 주목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의사록 공개 이후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다음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로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첫번째 금리인하는 빨라야 5월로 예상됐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러셀은 로이터에 "앞으로 몇 주 동안 모두가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며 "연준은 더 이상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제는 트럼프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