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2% 상승…WP "트럼프 관세 예상보다 축소될 수도"[뉴욕마감]

트럼프 측근들의 선별적 관세 추진 보도 후 자동차 주가 상승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 그래프ⓒ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의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가 예상보다 덜 공격적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S&P500은 전장 대비 32.91포인트(0.55%) 올라 5975.38, 나스닥 지수는 243.30포인트(1.24%) 상승한 1만9864.98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 지수는 25.57포인트(0.06%) 하락한 4만2706.5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관련주들이 가장 많이 올랐다. 엔비디아는 3.4% 급등해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브로드컴 1.7%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0.5% 폭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 지능 지원 데이터 센터를 개발하기 위해 8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대만 전자기기 조립업체 폭스콘은 4분기 매출이 예상을 크게 상회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증시는 관세 적용 수입품이 예상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힘을 얻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계획이 국가 혹은 경제 안보에 중요한 수입품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다만, 트럼프측이 WP 보도를 반박하며 증시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포드는 0.40%, 제너럴 모터스는 3.40% 오르는 등 자동차 제조업체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방대한 공급망으로 인해 미국 무역 파트너에 부과되는 관세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간주한다.

아넥스자산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로이터에 "트럼프가 관세 계획을 축소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당초 사람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충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씨앗이 심어졌다"고 말했다.

S&P 500의 11개 업종 중 7개 업종은 하락 마감했지만 통신 서비스와 기술주는 각각 2.13%와 1.44% 상승했다. 심플리파이 자산관리의 마이클 그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작년에 있었던 일, 즉 대형주에 집중된 랠리"라며 401(k) 은퇴 플랜의 자금 유입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1월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그의 정책에 대한 단서를 찾는 데에 분주하다. 씨티그룹은 바클레이스의 강세 평가 이후 2.45% 상승했다. 은행을 추적하는 지수는 0.22% 올랐다.

미국 최대 은행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요구해온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부의장은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제안은 기업 이익을 높이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높일 위험도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새해에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