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 버냉키 "트럼프 정책에도 인플레 급변하지 않을 것"
"감세 대부분 시행중, 이민정책 변화 느리고 불확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은 인플레이션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노벨경제학 수상자 번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예상했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경제학협회 회의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냉키는 "트럼프 정책이 공공재정 측면에서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데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연장하려는 2017년 감세 정책은 이미 대부분 시행되고 있고 이민 정책의 변화는 느리고 불확실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전체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버냉키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 임대료나 자동차 보험과 같은 공급 충격 요인이 모두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큰 경제적 비용 없이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민 단속이 수입 관세와 결합하면 건설 및 농업과 같은 일부 특정 산업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버냉키는 지적했다.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협상 목적으로 사용할지 아니면 영구적으로 유지할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관세 정책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고 관세의 규모에 대한 의문도 있다.
수입 관세는 생산량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때문에 연준의 대응이 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버냉키는 예상했다.
그는 "지정학적 위험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 경로를 급격하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버냉키는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이상 채권 시장에 정책 계획을 설명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연준 소통은 정책에 대한 의회와 대중의 지지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버냉키는 "연준이 왜 그들이 하는 일을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독립성 상실은 인플레이션과 시장에 미칠 영향 때문에 연준의 관점에서 독립성 상실은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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