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2월 산타랠리 실종…유독 다우 지수가 비참했던 이유

마켓워치 "연준 회의부터 연휴 유동성 부족, 가격가중치 구조까지"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의 우량주 중심 다우 지수가 유독 12월 비참했던 것은 연말 부족한 거래량 속에서 기술주 랠리로부터 소외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30개 종목을 모은 다우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달 S&P500과 나스닥에 비해 뒤처졌다. 다우는 2024년 12월 한 달 동안 5.2% 떨어졌다. 2018년 이후 최악의 12월 실적이자 2022년 9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이다. 반면 간판지수 S&P500은 2.5%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 상승했다.

뉴욕 증시 전반이 11월 5일 대선 이후 크게 상승하며 다우 지수가 12월 4일에만 해도 4만5000선을 넘겼다는 것을 기억하면 지난 한 달 사이 흐름은 유독 부진하다. 마켓워치는 특히 다우 지수가 S&P와 나스닥에 비해 비참한 12월을 보낸 이유에 대해 △12월 18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회의 결과 △ 연휴 기간 부족한 거래량, △가격 가중치라는 구조 등을 언급했다.

우선 18일 연준은 금리를 인하했지만 내년 금리전망을 높게 잡으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부정적인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연휴 기간에 부정적인 충격이 이어졌다. 역사적으로 연말 연휴 기간은 주식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산타클로스 랠리)이 있지만, 올해는 거래량이 특히 적어 유동성이 감소하고 주가 변동이 과장된 경향이 있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찰리 리플리는 "사람들이 테이블에서 약간의 칩을 빼내가는 경우 이러한 움직임이 조금 더 과장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부족한 유동성 장세에서 주가의 폭이 평소보다 크게 반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S&P500과 나스닥이 다우 지수에 비해 기술주를 더 많이 포함한 것도 주효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에 포함된 애플과 아마존도 12월 4%, 3%씩 올랐지만 포함되지 않은 알파벳과 테슬라는 각각 10%, 16% 더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소스닉은 "기술주가 시장을 끌어 올린 것이 사실이고 다우지수는 기술 기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다우는 가격 가중 지수이고 S&P500과 나스닥은 시가총액 가중 지수라는 구조적 차이도 있다. 다우는 주가가 높은 주식이 낮은 주식보다 지수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12월 애플의 월간 상승률은 월간으로 0.78% 떨어진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비중이 적었다.

다우의 가격가중치 구조는 특정 기업이 평균에 영향을 미치는 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다우지수 성과에 다소의 무작위성을 부여한다고 소스닉 전략가는 설명했다.

다우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기업 중 하나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으로 이 회사는 12월 4일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의 사망으로 주가가 한 달 동안 0.38% 떨어졌다.

이러한 특이한 위험 때문에 다우 지수를 전체 시장의 척도로 사용할 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고 다우가 다른 지수와 동조화하지 않는 달이 발생한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