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계증시 시총 13.6조 달러↑…증가분 90% 미국 기업 차지"

니혼게이자이신문 "내년 높은 미국 의존도 리스크"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트레이더ⓒ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세계 주식시장에서 늘어난 시가총액의 90%는 미국 기업에서 나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퀵팩트세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13조6000억달러 증가했는데 증가분의 90%를 미국이 차지했다.

2024년 전 세계 달러화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13조 6000억 달러 증가한 121조8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총 절반은 미국이 차지했고 시총 증가분의 90%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나왔다.

세계 명목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을 살펴보면 올해 미국, 일본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증시의 상승 원동력은 미국의 경기 호조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올해 1년간의 자산 상승률을 나열하면 미국의 힘은 더욱 선명해진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는데도 유가가 하락한 것은 부동산 불황에 시달리는 중국의 수요 부진이 크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내년 미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여러 방면에서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에 일률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핵심 인플레이션율을 약 1%포인트 끌어올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로의 회귀를 더욱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자산운용의 유우이치 무라오 상무는 "2025년 하반기 미국 경기는 (정책 변경 전) 급격한 수요 증가를 거쳐 일단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상을 피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