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990년대 미국처럼 주식붐…가계 주식가치 57% 급증"
블룸버그 "스마트폰 보급· 결제시스템 확산 ·국민연금 개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도에서 1990년대 미국의 주식 붐과 유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2일 보도했다. 인도에서 주식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축으로 받아 들이는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3년 말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소유 비율은 8% 포인트 증가한 23.4%에 달했고, 2024년 3월까지 가계 자산의 주식 투자 가치는 57% 급증했다.이는 인도 경제가 성장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특히, 인도에서 주식 보유 비중이 아직 낮고 젊은 인구층이 많다는 점에서 현지 주식시장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이러한 변화가 과거 1990년대 미국의 주식 붐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고 비유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인터넷의 확산과 할인 중개 서비스의 등장, 세금 혜택 등이 주식 시장의 성장을 촉진했는데 현재 인도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과 실시간 결제 시스템의 확산, 정부의 국민연금 제도 개편 등으로 주식 시장 붐을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인도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은 줄어 들며,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이제 인도 증시의 미래는 외국인의 자금 유입보다는 국내 투자자들의 참여로 더욱 결정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규제 당국은 투기적 거품 우려로 주식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근 인도 500대 기업의 주가수익배수(P/E ratio)가 급등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이 과도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경고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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