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0.25%↓…내년 인하횟수 4번→2번 축소 전망(종합)
매파적 완화…파월 "금리추가 조정시 더 신중할 것"
다우 3% 급락, 10일째 약세…1974년 이후 최장 연패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금리를 예상대로 0.25%p 낮췄지만 내년 전망치를 기존보다 0.5%p 높인 것이다. 연준의 매파적 금리인하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50년 만에 최장 연패에 빠졌다.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기자 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하 기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정책기조는 예전보다 훨씬 덜 경기를 제약한다"며 "금리의 추가 조정을 고려할 때 더욱 신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 "아슬아슬(close call)했지만 옳은 것"이라며 "최대 고용과 물가 상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올바른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사이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중립(금리)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그는 언급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을 예측하기 위해 일부 FOMC 위원들은 예비적 조치를 취했다고 파월 의장은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매우 예비적인 조치를 취하고 정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조건부 추정치를 예측에 포함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전했다.
올해 연준은 금리를 23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던 5.25~5.5%에서 4.25~4.5%로 낮춰 모두 1%P 인하했고 내년 금리는 0.5%p 낮출 계획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금리를 4.25~4.5%로 0.25%p 인하했다. 연준 금리는 올해 9월 0.5%p, 11월 0.25%p에 이어 12월에도 0.25%p 3회 연속으로 내려왔다.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1.75%p에서 1.5%p로 축소됐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는 두 번, 0.5%p 더 내려갈 것으로 예고됐다. 9월 점도표에서 2025년 금리는 네 번, 1%p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 것과 비교된다. 금리 인하폭이 0.25%p라고 가정하면 2026년은 두 번, 2027년은 두 번 더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립금리는 9월에 비해 0.1%p 높은 3%로 제시됐다.
인플레이션(핵심 개인소비지출 기준) 전망은 3개월 전에 비해 상향 조정됐는데 올해 2.6%에서 2.8%, 내년 2.2%에서 2.5%로 높아졌다. 성장률은 올해 2.5%, 2025년 2.1%로 전망됐는데, 이는 모두 9월 예상치의 2 %보다 상향됐다. 현재 4%인 실업률은 올해 마지막 분기 평균 4.2%, 내년 마지막 분기 4.2%로 예상됐는데 3개월 전 전망치 4.4%보다 낮아졌다.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23.03포인트(2.58%) 밀려 4만2326.87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떨어져 1974년 10월 이후 최장 기간 약세를 보였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CBOE 변동성 지수는 8.0포인트 상승하여 4개월래 최고치인 23.87을 기록했다.
웰즐리의 F.L.퍼트남 투자관리 수석 시장 전략가 엘렌 헤이젠은 로이터에 "경제전망보고서의 변경 사항을 보면 정말 선택지가 없었다"며 "경제가 이전 전망보다 훨씬 뜨겁게 달리고 있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준이 금리인하를 잠재적으로 일시 중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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