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 자동차, 대만 홍하이 위협에 혼다와 손잡았다"

주가 '희비' 혼다 3% 하락 vs. 닛산 24% 폭등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과 마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이 1일(현지시각)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8.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3위의 자동차 그룹을 예고한 일본의 혼다와 닛산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경영난이 있었던 닛산은 18일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상한폭인 24%까지 폭등한 반면 혼다는 3.3% 하락 마감했다.

닛산 주가는 혼다와의 합병으로 기술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랠리를 펼쳤다.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기술 등의 개발 제휴에 따른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혼다는 닛산을 구제한다는 부정적 측면과 더불어 일본차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환경이 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떨어졌다.

혼다와 닛산이 경영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대만 전자업체 홍하이 정밀공업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홍하이는 그동안 경영난에 빠진 닛산을 노리고 물밑에서 경영 참여 움직임을 보였다. 신문에 따르면 홍하이는 닛산 경영참여 수단으로 프랑스 르노가 보유한 닛산 주식이었다. 르노는 현재 닛산 지분을 22% 하는데 이 주식을 홍하이가 인수하면 닛산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홍하이의 움직임을 감지한 닛산은 인수 방어대책을 논의하고 혼다와의 경영통합을 선택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닛산이 최대 주주로 있는 미쓰비시 자동차까지 합세하면 판매량 800만대를 넘어서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메이커가 탄생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