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매파 위원, 인플레 후퇴에 추가 금리인하 '한목소리'
라가르드 "데이터 부합하면 금리 더 내려갈 것"
슈나벨 "중립 수준까지 점진적 인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총재와 대표적 매파 위원이 인플레이션 후퇴에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매파적 정책위원인 이사벨 슈나벨은 모두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2% 목표로 안착할 경우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연설을 통해 "향후 데이터가 우리 기준에 계속 부합한다면 앞으로 방향은 분명하고 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2.3%로 내년에는 ECB 목표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ECB 는 올해 들어 4번째 금리인하를 예상대로 진행했고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금리 인하와 동시에 과열된 경기를 제약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금리를 높게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는 것은 앞으로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주 회의에서 어조 변화가 무슨 의미인지, 가까운 미래에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슈나벨 위원은 ECB가 금리를 중립수준으로 낮출 때까지 점진적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도 디플레이션도 자극하지 않으면서 잠재 성장률이 유지되도록 지원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ECB 중립금리 수준을 슈나벨은 2~3%, 라가르드는 1.75~2.5%로 보고 있다. ECB 정책금리 중에서 예금금리는 3%로 중립수준으로 가려면 몇 차례 추가 인하를 의미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 투자자들은 ECB가 다음 4번의 회의에서 각각25bp(1bp=0.01%p)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슈나벨은 점진적 인하에 주력하며 시장은 빅컷(50bp 인하)에 대한 베팅은 줄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슈나벨은 ECB가 투자부족과 같은 유로존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장적 통화정책을 채택해서는 안된다며 지난 10년 동안 전임자들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2010년대 장기간에 걸친 매우 완화적 통화 정책이 저성장, 저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경제를 끌어 올릴 수 없었다"며 "구조적 정책은 각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