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럼프 잠재적 관세 위협에 기준 금리 '빅컷'

파괴적 불확실성에 추가 인하 가능…"다양한 시나리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서 티프 매클럼 캐나다 은행 총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2.04.1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속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낮추며 심각한 경제 타격을 경고하고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캐나다은행(BoC)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25%로 50bp(1bp=0.01%p) 인하했다. 6월 이후 다섯번째 인하로 예상에 부합하는 조치였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BoC는 성명에서 "금리 추가인하 필요성을 한 번에 하나씩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다. 티프 맥클렘 BoC총재는 모든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위협이 "매우 파괴적"이며 "불확실성의 주요 원인"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실행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맥클렘 총재는 BoC가 잠재적 관세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으며 "대비를 위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취임 2달을 앞두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의 관세가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장에서는 캐나다 기준금리는 내년 중반에서 내후년 초까지 약 2.0%로 더 떨어지는데 그 사이 몇 차례 동결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로얄뱅크의 네이선 얀젠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경제의 브레이크를 밟기보다는 완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의 경제가 공황에 빠질 정도로 무너지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금리가 높은 것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