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스 전 재무장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제안 '미친 소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하버드대의 종신 교수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비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미친 소리"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던 서머스는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서 "일종의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은 미친 소리"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비축할 이유는 "특정 선거 후원자들에게 아부하는 것 밖에 없다"고 그는 비난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과정에서 자산압류 이후 20만개로 추정되는 비트코인의 소유권을 연방정부가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데 이어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던 데이비드 삭스를 백악관의 인공지능(AI) 암호화폐 수장으로 맡긴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열정적 지지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넘겨 사상 최고를 돌파했다가 다소 후퇴했다. 서머스는 암호화폐가 지나치게 과잉 규제된 측면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금융혁신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와 금을 비축하는 것과 분명하게 구분하면서 "정부가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재고를 쌓아둘" 근거가 빈약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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