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AI·암호화폐 차르에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 출신 삭스 지명(상보)

[트럼프 시대]"법적 프레임워크 구축…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장 겸직"

데이비드 삭스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 부문을 총괄하는 수장으로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던 데이비드 삭스가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사이트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백악관에서 AI 및 암호화폐 차르(Czar, 수장)로 전 페이팔 COO인 삭스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삭스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가 요구해 온 명확성을 확보하고 미국에서 (암호화폐가) 번창할 수 있도록 법적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삭스가 "온라인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빅테크(기술 대기업)에 대한 편견과 검열로부터 벗어나"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위원회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삭스는 실리콘밸리 기업가이자 투자자로 페이팔 초창기 임원으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와 함께 일한 가까운 사이다.

삭스는 머스크처럼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으로 4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강력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 중 한 명이다.

트럼프는 한때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선거 기간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고 국가 비축용 비트코인을 축적하겠다며 공언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지지에 힘입어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하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우리 시간으로 6일 오전 10시 42분 기준 비트코인은 9만8390달러선으로 다소 후퇴했지만 10만달러에서 크게 후퇴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친 암호화폐 인사인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신임 위원장으로 지명되는 등 암호화폐는 주류 자산시장으로 성큼 다가섰다.

비트코인은 비밀에 휩싸인 창시자 만큼 미스터리한 방식으로 금융시장의 주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성공했다.

비밀에 휩싸인 창시자가 만든 비트코인은 일부 스타 기업가들의 파산과 몰락이라는 부침을 이겨내고 트럼프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투자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을 확보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