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이사 "연준, 12월 금리인하로 기울었다"…시장 예상 확률 75%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이사. ⓒ AFP=뉴스1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이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기준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밝혔다.

월러 이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중앙은행 심포지엄에서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도 통화정책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17~18일 회의에서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계속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을 유지하기 위해 연준은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통해 통화정책을 보다 중립적인 환경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계속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75% 이상으로 올라갔다.

연준은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 0.25%p를 더 내렸다. 12월 인하도 예상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둘러싼 우려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5월 이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상회하는 2.6%~2.8%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러 이사는 " 오늘과 다음 회의 사이에 우리가 받는 데이터가 인플레이션 둔화와 완만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경제에 대한 우리의 전망이 틀렸다는 것을 시사하는 방식으로 깜짝 발표된다면 나는 정책 금리를 현행 유지에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 속도와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금리가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월러 이사는 "정책이 계속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증거는 강력하며, 다시 인하한다는 것은 우리가 브레이크 페달을 세게 밟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금리가 보다 중립적인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내년에도 금리 인하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