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독일 공장 경고파업 개시…2018년 이후 처음
9일 노사협상 재개…"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힘든 교섭"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의 노동자들이 2일(현지시간) 독일 전역 공장에서 경고 파업을 벌인다. 독일에서 경고 파업은 보통 몇 시간 동안 지속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사업장에서 이뤄진 대규모 경고 파업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노동조합 IG메탈은 1일 밝혔다.
IG의 트로스텐 그로거는 성명을 통해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힘든 단체 교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스바겐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노조의 발표에 대해 “폭스바겐은 직원들이 경고 파업에 참여할 권리를 존중한다”며 “회사는 고객에게 기본적인 수준의 공급을 보장하고 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고 파업은 폭스바겐과 노조 사이 분쟁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경쟁과 수요 감소에 직면해 대량해고, 임금삭감, 공장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노사 협상은 11월 22일 임금 및 공장 폐쇄와 관련해 진행됐지만 결국 결렬됐다. 노조는 2025년과 2026년 보너스를 포기하는 등 15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거부했다.
결국 노조측은 12월 초부터 독일 사업장에서 제한적인 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중국과의 저가 경쟁과 유럽 자동차 수요 감소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높여야 한다며 10% 임금 삭감을 요구한다. 또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노조의 그로거는 “폭스바겐은 단체협약에 불을 질렀고, 세 차례의 단체교섭에서 이 불을 끄는 대신 경영진이 휘발유 통을 던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월요일(2일)부터 모든 공장에서 경고 파업이 시작된다"며 "대치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는 협상 테이블에서 폭스바겐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와 경영진은 12월 9일에 다시 만나 독일 사업부인 폭스바겐 AG의 근로자를 위한 새로운 노동 협약에 대한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노조는 모든 폭스바겐 공장에 대한 장기 계획을 제공하지 않는 사측의 제안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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