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연준 반대 베팅으로 큰돈 벌어"
[트럼프 시대]2022년 운용 헤지펀드 수익률 29% vs. S&P 18% 손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운용하는 펀드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반대하는 베팅으로 가장 큰 수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2년 연준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베팅으로 베센트의 운용하는 헤지펀드 키스퀘어캐피털은 29%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해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S&P500의 손실률 18%, 다른 헤지펀드들의 평균 손실도 4%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수익률이다.
덕분에 베센트는 금융 혼란에 대비하는 전문가라는 몸값을 키울 수 있었고 트럼프 경제를 이끄는 재무장관 자리에 지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센트를 소로스펀드관리에 1991년 처음 고용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멜러는 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망 붕괴, 에너지 가격 급등,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이 합쳐져 미국 인플레이션이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고물가의 고통을 겪은 덕분에 베센트는 막대한 돈을 번 동시에 금융전문가라는 명성을 얻어 재무장관으로 지명됐다고 볼 수도 있다.
베센트의 명성이 전설적인 것은 아니고 가장 큰 수익을 낸 것 역시 사실상 2022년에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FT에 따르면 한 투자자는 베센트에 대해 드러켄밀러, 폴 튜더 존스와 같은 전설적 펀드매니저의 지위에 "근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투자자는 “만약 그가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정말 잘했다면, 그의 사업은 정부에서 자리를 맡을 수 없거나 맡지 않을 정도의 규모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베센트의 키스퀘어는 2015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은 5%대 정도로 최근 10년 중에서 4년은 수익을 냈지만 4년은 손실이었고 1년은 수익이나 손실도 없는 제로였다고 이 투자자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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