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커피 원두값 사상 최고치 근접…최대 생산 브라질 작황 부진

홍해 운송차질, 미국 관세 등 지정학적 요인도 작용

21일 서울 시내 한 커피 전문점에서 직원이 로스팅을 하고 있다. 2023.8.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최대 생산국 브라질의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공급부족 우려가 커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커피 원두는 파운드당 320.10센트를 기록해 사상 최고에 근접했다. 역대 최고가는 1977년에 기록한 337.50센트였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은 올해 기록적인 가뭄으로 이미 공급이 부족한 중에 2025/2026년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라보뱅크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길헤르메 모리아는 10월에 “상당히 비가 많이 내려 개화가 잘 이뤄졌다"면서도 작황부진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커피 농가들이 수요를 맞추는 데 필요한 것보다 적게 판매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홍해의 운송 중단, 미국의 잠재적 관세, 향후 유럽연합의 삼림 벌채 규제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도 커피값 상승을 부추겼다.

미라보 그룹의 수석 자산 전문가인 존 존 플라사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공급 상황이 소비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내년 초 커피 계약 협상을 준비중으로 네슬레와 같은 거대 식품 기업이 가격 인상을 고객에게 전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네슬레는 이번 달에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고 커피 봉지 크기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되는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를 주로 재배하는 베트남에서도 건조한 기후로 인해 공급이 비상이다.

런던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톤당 5200달러선에서 거래되는데 9월 중순 기록한 최고가 5828달러를 향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