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트럼프 관세로 미 일자리 40만개 사라질 것" 보복 대응 위협
"트럼프 지지율 높은 시골 인기차 픽업트럭 3000달러(약 419만원) 인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멕시코가 미국이 관세 부과시 똑같이 대응하겠다며 보복 관세를 예고하고 미국에서 일자리 4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도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성명과 더불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계획에 대해 "발에 총을 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다만 보복 관세 전쟁 대신 지역 협력과 통합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도 내놓았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 무역은 1조7800억달러에 달하는데 관세를 북미 3국의 분열을 유발할 것이라고 에브라르드 장관은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멕시코는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더 강력한 지역을 건설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브라르드 장관은 관세가 미국의 대규모 일자리 손실과 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며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미국 기업들이 납부하는 세금을 사실상 두 배로 늘려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자동차 관세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와 같은 미국 자동차 대기업들(빅3)에 충격을 가하고 소비자들의 차 가격을 수천 달러 인상할 것이라고 에브라르드 장관은 예상했다.
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의 88%가 멕시코에서 생산되며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픽업트럭은 트럼프 지지율이 높았던 미국 시골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픽업트럭은 평균 가격이 3000달러(약 419만원) 정도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트럼프 인수위원회의 브라이언 휴즈 대변인은 관세가 "외국 기업과 외국 시장의 불공정 관행"으로부터 미국 제조업체와 근로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휴즈 대변인은 트럼프가 미국인들이 더 저렴하게 더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북미 생산에서 거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막대하다. 바클레이스의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로 인해 디트로이트 빅3가 "사실상 모든 이익이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멕시코와 미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을 위험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금융 연구소는 "관세 부과, 결국 보호주의 증가로 이어지는 환율 및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정책은 지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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