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5% 관세 예고에 북미 車산업 '초긴장'…공급망 대혼란 위험

GM 9% 포드 3% 스텔란티스 6% 급락
"관세, 이민·마약 협상 위한 전술 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현지시간) 워싱턴 하얏트 리전시 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을 위험에 노출됐다. 트럼프 거래방식을 감안하더라도 복잡한 북미 공급망이 관세로 혼란에 빠지면 자동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수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3대 자동차(빅3)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는 급락했는데 제너럴모터스(GM) 9%, 포드 3%, 스텔란티스 6%씩 밀렸다.

특히 빅3의 맏형격인 GM은 멕시코에서 북미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GM은 올해 캐나다 혹은 멕시코에서 75만 대 넘는 자동차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부분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또 GM 멕시코 공장에서는 이쿼녹스와 블레이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신형 전기모델을 생산한다. 이러한 전기차 모델들은 트럼프가 예고한 7500달러 보조금 중단에도 영향을 받는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따른 무관세가 사라지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북미의 공급망은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자동차 부품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약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부품을 수출한다. 멕시코는 미국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의 43%를 차지하며, 이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 큰 비중이다.

관세 부과는 미국에서 조립되는 모든 차량의 가격도 높인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수딥 수만 파트너는 로이터에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궁극적으로 소비자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의 업계 분석가인 샘 피오라니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은 더 비싸거나 수익성이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관세가 값싼 중국산 전기차를 차단하기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막대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를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은 관세 이외에 다른 무역 장벽을 통해 이미 값싼 중국산 전기차의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가 관세 부과의 이유로 불법 마약과 이민을 언급한 만큼 관세가 진정한 정책 제안이라기보다는 협상 전략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북미 경제학자 토마스 라이언은 트럼프가 "남부와 북부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과 마약의 흐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관세 위협은 수입 증대보다는 협상 도구에 가깝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향후 두 달 동안 관세를 피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계획을 마련하는 데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