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로 보는 미국 뉴욕증시 건전성…물가 압박 고통 여전할까

[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은 미국 뉴욕증시의 건전성을 시험한다는 점에서 소비 소매부문이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벤치마크 S&P 500 지수는 지난주 1.7%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의 막바지를 소화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기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두 유명 소매업체의 실적은 크게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월마트는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을 세 번 연속 상향 조정한 반면, 타깃은 연휴쇼핑 분기 매출과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홀리데이 쇼핑 시즌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에 대해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인 애비 로치는 로이터에 물가상승률이 2년 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에 소비자들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해마다 물가가 하락하는 것에 흥분하기는 쉽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으며 가장 큰 고통"으로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달러가 예전만큼 소비되지 않는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견조한 지출은 예상보다 강한 경제를 보여준 최근의 데이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투자자들은 경제 호조의 신호를 환영했지만,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우려한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향후 몇 달 동안 금리를 얼마나 더 인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위축되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약 2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모건스탠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 2년간보다 홀리데이 쇼핑에 대해 더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으며 약 35%가 이번 시즌에 1년 전보다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올해 기업들은 홀리데이 시즌에 조금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선택적이기 때문에 모든 카테고리에서 지출이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홀리데이 쇼핑 시즌은 2024년에 다양한 모습을 보인 소매업체의 주가도 시험대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 가치 기준으로 업계 최대 업체 중 월마트는 70% 이상, 창고 소매업체 코스트코 도매는 46%,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온라인 대기업 아마존은 30% 올랐다.

분석가들이 인플레이션이 특히 저소득층 소비자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할인점인 달러제너럴과 달러트리는 2024년에 각각 40%와 50% 이상 하락했다.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경쟁 소매업체에서 저렴한 가격의 생필품을 구매하면서 타깃의 주가는 올해 들어 12% 하락했다.

대부분의 소매 업체가 포함된 S&P 500의 두 부문인 재량소비재 및 필수소비재 부문은 각각 23%, 16%씩 올랐는데 전체 지수 상승률 25%와 비교된다.

이번주에는 베스트바이,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어반 아웃피터스 등의 소매업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11월 27일 연준이 발표하는 월간 개인소비지출물가(PCE)지수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얻을 수 있다.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인플레이션 지수는 연간 기준으로 2.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e된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는 "경제는 좋은 위치에 있다. 단지 몇 년 동안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라며 "소매업체의 입장에서는 마진을 보호하는 동시에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