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역담당 집행위 "트럼프 무역 논의 지속하지만 반격도 준비"

"트럼프 새로운 관세 부과하면 조율된 대응 준비해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 2017년 7월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석을 하고 있다. 메르켈 전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조만간 출판될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협력을 통한 공동 번영이라는 개념 자체를 믿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2024.11.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앞서 잠재적 무역 전쟁을 대비해 전열을 가다 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의 27개 회원국 무역 장관들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에 건설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모색하겠지만 새로운 관세에 대해 반격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합의했다.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인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는 EU 무역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무역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예측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돔브로브스키스는 미국과 건설적 관여를 유지하고 오래된 무역분쟁을 재개하지 않으며 새로운 분쟁을 피하기 위해 EU 장관들 사이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유럽 경제나 유럽 기업에 대한 새로운 조치가 취해진다면 우리는 조율되고 정확하며 비례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EU를 비롯한 동맹을 포함해 모든 외국이 미국에 보내는 제품에 대해 10~20%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중국에 대해서는 최대 60%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이다.

또 유세 과정에서 트럼프는 EU가 미국 수출품을 충분히 구매하지 않은 것에 대해 관세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첫 임기중인 2018년 64억 유로의 EU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EU는 버번과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28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는 EU에 대한 관세 조치를 2025년 말까지 유예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