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희망 타격'…유럽 최대 배터리업체 노스볼트, 美서 파산보호 신청
로이터 "중국 의존도 줄이고 미국 추월 기대한 유럽 타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웨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가 부채를 재조정하고 사업을 재구성하기 위해 미국에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앞으로 1주일 동안 회사를 운영할 현금 3000만달러를 보유했고 향후 파산절차를 위해 1억달러의 새로운 자금을 확보했다. 노스볼트는 파산 중에도 운영이 정상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노스볼트는 지난 9월 재정 압박과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600명의 일자리를 줄이고 사이트 확장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자금 확보를 위해 마라톤 협상을 벌여 왔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 5월에는 자동차 제조업체 BMW가 20억 유로 상당의 주문을 취소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노스볼트의 파산에 대해 "유럽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몇 달 만에 생산 문제와 주요 고객 이탈, 자금부족이라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을 따라 잡으려는 유럽의 희망에 타격이 가해졌다"고 평가했다.
AFP에 따르면 유럽이 전세계 배터리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25%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에바 부시 스웨덴 부총리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이 노스볼트의 회생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시 총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웨덴 정부가 노스볼트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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