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 트럼프 관세에 강달러·고금리·인플레 위협 직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 82%→54% '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지켜보고 있다. 2024.1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아시아 경제는 관세뿐 아니라 달러 강세 위협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며 아시아 중앙은행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대규모 관세부터 감세, 이민단속까지 트럼프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할 위험이 있다.

트럼프가 취임하기도 전에 당장 다음 달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불과 일주일 전 82.5%에서 54% 미만으로 떨어졌다.

시티 인덱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 매트 심슨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달러화를 매도하기는 어렵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연준의 높은 금리는 미국 달러의 강세를 부추기며 아시아 통화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중국이 트럼프의 주요 타깃이지만 부수적 피해는 상호연결된 아시아 경제에 파급될 수 있다고 WSJ은 경고했다.

달러 대비 통화의 약세는 수출 경쟁력을 높여 관세 인상으로 인한 타격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자본 유출을 가속할 위험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JP모간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달러 강세 기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평균 13% 하락했다.

또 통화 약세는 수입품,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의 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고 결국 아시아 국가에서도 금리 인하폭을 제약한다.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잠재적 무역 폭풍에 대비하는 중앙은행들은 까다롭고 위험한 균형 잡기에 직면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