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관세 폭탄 피하라'…중국 제품 쌓아두는 미 기업들
WSJ "스킨케어 업체 1년치 재고비축…가격 인상 위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에 대비해 중국산 제품을 쌓아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지난달 중국 수출이 급증했는데,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벌써 선적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해석한다고 WSJ은 전했다.
10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가까이 증가하여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으며 9월의 2.4% 성장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서 이제 중국산 제품을 사들이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향후 몇 달동안 선점 효과로 인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약 4300억 달러의 중국 제품을 구매했으며, 그 중 컴퓨터와 전자 제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한 스킨케어 업체는 중국 공급회사에 연락해 1년치 재고를 주문했다. 또 한 천연석 및 도자기 도매업체는 중국에 컨테이너 2개 분량의 천연석을 선불 결제방식으로 주문할 수 있을지를 문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WSJ에 "4년을 버틸 수 있을 만큼만 사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중국산 제품을 사재기해 재고를 축적하지만 관세가 현실화하면 장기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공급망 다각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미 기업들은 제조시설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남미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라는 최고 경영자와 최고 운영 책임자는 2022년 55%에서 2024년 69%로 늘었다.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등의 국가에서 소싱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이 여전히 제조업을 어느 정도 지배할 것이라고 미국기업의 아시아 공급망 관리를 지원하는 ABC그룹의 조 저켄 창립자는 WSJ에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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