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금리인하 사이클 중단 가능성…"내달 연준 금리 동결" 관측

노무라 "연준, 올해 12월 금리 동결…내년에는 2번만 내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 (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경제에 어떤 의미일지 지켜볼 시간이 있다” 고 말하고 있다. 2024.11.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노무라증권이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은 주요 글로벌 은행들 가운데 노무라가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가능성 속에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노무라는 다음 달 연준의 금리인하(완화) 사이클 중단을 예상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중대한 정치적 변화가 진행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주저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실제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앞으로 금리인하 속도와 범위에 신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이 지속적이고 고용시장은 견고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2%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감세, 관세 인상, 이민 단속을 추진하면서 내년에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연준이 이를 조정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노무라는 지난주 투자 메모에서 "관세가 여름까지 실질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위험은 더 일찍 그리고 더 오래 멈추는 방향으로 왜곡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노무라는 연준이 2025년 3월과 6월 회의에서 단 두 차례 25bp(1bp=0.01%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내년 말까지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4.125%로 유지될 것으로 노무라는 내다봤다. 2026년 3월까지 금리는 동결됐다가 6월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고 노무라는 점쳤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로 연준은 올해 9월 50bp(1bp=0.01%p), 11월 25bp씩 금리를 내렸다.

지난주 확인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개월 동안 2.6% 상승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했지만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을 포함한 다른 글로벌 증권사들은 여전히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중앙은행이 12월에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을 41.6%로 보는데 한 달 전의 14%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