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 트럼프 관세로 영업이익 30% 급감 우려"
"스바루 35% 마쓰다 33% 미쓰비시 21% 닛산 13% 감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초긴장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트럼프가 예고한 관세 인상으로 일본 자동차 스바루와 마쓰다는 2025년 영업이익이 30% 넘게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이 인용한 노무라증권 전망에 따르면 트럼프의 공약대로 일본의 대미 수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일본 자동차는 스바루로 영업이익이 3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스바루가 올해 4~9월 미국에 판매한 차량은 31만7000대로 이 중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차량은 18만대 미만으로 나머지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다.
또 영업이익 기준으로 마쓰다는 33%, 미쓰비시자동차는 21%, 닛산자동차는 13% 감소할 것이라고 노무라는 예상했다. 반면 토요타자동차는 미국 생산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영향을 받는 영업이익은 5% 정도에 불과하고 혼다는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고 노무라는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자여력이 제한적이고 미국 현지생산 전환이 어려운 중견 업체일수록 관세 영향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또 관세 인상분은 판매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도 높다.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자동차가 더 비싸져 미국의 신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요타, 혼다, 닛산은 멕시코를 수출 거점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2026년 멕시코의 수출 관세가 인상되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혼다는 멕시코에서 20만 대 가량의 사륜차를 생산하는데 이 중 80%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닛산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차량을 30만 대 수준으로 수출한다.
도요타는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멕시코 생산기지에 총 14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관세 인상은 생산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것이라는 방침은 주로 하이브리드 차량(HV)에 집중했던 일본 자동차 업계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일본종합연구소 쓰가노 유타키 연구원은 "전기차 보급이 더욱 늦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HV 기술에 강점이 있는 일본으로서는 뒤늦게 시작한 전기차 개발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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