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주춤해지며 엔비디아 실적에 쏠린 눈[월가프리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선거 랠리가 주춤하면서 엔비디아 실적으로 초점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기술 부문과 인공지능(AI) 트레이드에 초점을 맞추며 엔비디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2년 동안 엔비디아 주가는 AI 사업에 힘입어 거의 800% 상승하며 시장 가치 기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막강한 영향력은 S&P 500과 나스닥 100과 같은 시장 벤치마크 지수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20일 나오는 엔비디아 실적은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욕구, AI 거래 및 주식 전반에 대한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입을 모은다.
벤치마크 S&P 500 지수는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후퇴했다.
나티시스투자관리의 가렛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은 "지금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 결과가 매우 강력하다면, AI 투자와 거래에 여전히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위험 선호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지배적인 AI 위치는 주가를 끌어올리고 뛰어난 재무 실적을 내놓는 데에 주효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회계연도 3분기 엔비디아 매출이 80% 이상 증가한 330억 달러로 184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난해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를 뛰어넘은 이후 가장 최근에 보고된 분기에는 6%의 수익이 증가하면서 엔비디아의 서프라이즈가 더 완만해졌다.
제니몽고메리스캇의 마크 루치니 수석에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기대치를 충족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 500의 주가수익비율이 22배를 넘어서고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벤치마크 S&P500 지수는 올해 23% 상승했다. 트럼프의 승리는 처음에는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에 따른 낙관론으로 광범위한 주가 상승을 촉발했다. 그러나 시장이 선거의 영향을 계속 소화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제약 및 방위주 등 일부 초기 내각 지명자가 시장의 약세를 주도한 이후에도 주요 내각 인선을 포함한 트럼프의 정권 교체 계획에 대한 관심도도 중요하다.
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한 이후에도 주가는 하락했고 금리 전망은 향후 몇 주 동안 시장의 최우선 순위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밀러타박의 매튜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식 시장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에 연준이 선거 전에 밝힌 것만큼 완화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며칠과 몇 주 동안 적어도 약간의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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