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56엔 돌파…트럼프 랠리 + 일본 자본유출 '이중고'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0.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달러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가 거의 4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25분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0.24% 올라 155.83엔으로 움직였다. 앞서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6.13엔까지 올라 7월 말 이후 최고로 오르며 엔화 가치는 거의 4개월 만에 최약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대통령, 상원, 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싹쓸이 할 것이 유력시된다는 미국 주요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감세, 관세 인상 등을 추진하기 쉬워지며 재정 확대, 인플레이션 재점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러한 전망으로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한때 4.48%로 4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또 차기 재무장관 후보 중 유력한 한 명으로 꼽히는 스콧 베센트가 달러 약세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달러 강세, 엔화 약세를 압박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자본유출이 사상 최대로 불어나며 엔화 약세가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유출이 엔화 전망에 중요한 방향타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본 내 투자기회가 부족해 자금이 해외로 더 유출된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 3분기 8조9700억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는데 대부분 직접 투자와 포트폴리오 투자 유출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NLI연구소의 우에노 츠요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기업의 장벽이 높다"며 "일본에서 창업하는 해외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은 복잡하고 일본의 성장률이 낮기 때문에 시장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