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곧 10만달러?…트럼프, 금융규제 수장에 친암호화폐 인사 검토

[트럼프 시대]증권거래위원회, 상품거래위원회, 연방예금보험공사 등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8만8000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폭등한 것은 트럼프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부처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친 암호화폐 인사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4.11.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연말 10만달러(약1억4000만원)를 도전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암호화폐에 찬성하는 인물들을 주요 금융기관 수장 자리에 앉힐 준비를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인용한 5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금융기관의 수장자리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다수가 공개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트럼프가 규제를 포함한 금융 기관장들을 친암호화폐 인사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SEC 및 기타 직책에 고려 중인 인물로는 현재 암호화폐 지갑과 주식 거래를 제공하는 금융 기술 회사 로빈후드에서 근무하는 전직 SEC 관리인 다니엘 갤러거와 공화당 소속 위원인 헤스터 피어스, 마크 우예다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피어스는 트럼프가 백악관을 인수하면 SEC의 임시 의장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나중에 암호화폐 정책에 관한 연방 태스크포스를 이끌 수도 있다고 WP는 예상했다.

이외에도 전 SEC 위원인 폴 앳킨스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전 위원인 크리스 지안카를로도 주목할 만한 인물들이라고 WP 소식통들은 말했다.

차기 행정부가 백악관의 핵심 정책 부서인 국가경제위원회에 최고 암호화폐 보좌관을 배치할 계획이라는 의견도 있다. SEC 외에도 트럼프는 은행 시스템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암호화폐의 요소를 감독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연방예금보험공사, 통화감독청의 리더를 영입해야 한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기관의 규제 권한을 명확히 하거나 암호화폐 생태계를 더욱 성장시킬 방법을 연구하는 내용이 담긴 조기 행정명령 혹은 대통령 지침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가 올여름 주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현재 SEC를 맡고 있는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겐슬러의 지휘 아래 SEC는 암호화폐 기업을 공격적으로 단속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사기 혐의를 제기하고 또 다른 거래 플랫폼인 바이낸스에 대해 사업 관행에 대해 방대한 혐의를 부과했다.

트럼프가 현직 SEC 위원장을 위원으로 강등시키지 않고 실제로 해임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리더에게 기관을 넘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WP는 지적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WP에 상원이 승인한 규제 기관장 겐슬러를 완전히 축출하면 대통령의 권한을 둘러싼 새롭고 복잡한 법적 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이라는 사실만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폭등세다.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 5일 이후 30% 이상 뛰어 올라 9만 달러도 넘길 기세다. 이제 시장의 눈은 연말 10만달러로 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옵션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연말에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베팅이 줄을 잇고 있다. 페퍼스톤 그룹의 리서치 책임자 크리스 웨스턴은 메모에서 비트코인이 "야수 모드(beast mode)"에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TFX 글로벌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닉 트위데일은 로이터에 "트럼프가 암호화폐 업계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는) 분명한 거래이며, 암호화폐 주식과 통화 자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