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에 대비하는 중국의 자세…"동맹 및 자급자족 강화"

중국의 미국 수입점유율 6년 사이 7%p 낮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포토공용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대해 더 강력한 무역 전쟁을 예고했지만 중국은 그동안 미국 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동맹국과의 유대를 강화해 트럼프의 귀환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이 8년 전에 비해 트럼프 2기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 태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더 강력한 관세로 더 큰 무역전쟁을 위협하지만 미국은 변화한 중국에 맞서야 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시장의 의존도를 낮추고 자급자족력을 키워 트럼프 충격파를 줄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NYT가 인용한 TS롬바르드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중국의 미국 수입 점유율은 20%에서 13%로 떨어졌다.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들은 이제 미국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낮아졌다.

또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 사이 균열을 이용하고 적대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등 외교적 공세도 펼치고 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지난달 중국은 인도와 분쟁 중인 국경에서 4년간의 군사적 대치를 끝냈다. 8월에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오염수 방류 문제로 일본과 2년간의 갈등을 해결했고 6월에는 리창 총리가 7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했다.

유럽과 중국의 무역 긴장은 트럼프의 등장으로 완화할 수도 있어 중국에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 정책과 관련해 유럽에서 미국의 역할을 축소해 유럽과 중국이 긴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1기의 무역 전쟁으로 중국 기술부문이 내수 중심적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 측면도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8년 전만 해도 중국 기술시장에서 140만달러 이상의 정부 조달 프로젝트는 단 4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은 외국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중국산으로 대체했고 올해 프로젝트는 169개로 폭증했다.

중국 국부펀드의 중국투자공사(CIC)의 전 상무이사였던 윈스턴 마는 로이터에 "중국이 방어적 사고"를 키웠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