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0.25%p 인하 유력…트럼프 당선에 내년 전망 '불투명'

[트럼프 시대]선거 불확실성 일단락났지만 트럼프 發 인플레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과 함께 걷고 있는 모습. 2017.11.2ⓒ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일 기준금리를 4.5%~4.75%로 0.25%포인트(p) 인하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틀 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일단은 선거 불확실성은 떨쳐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하는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AFP 통신은 "연준이 정치적 소음을 차단하고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은 9월 수치가 전년 동월 대비 2.1%를 기록해 목표 2%에 근접했고 성장률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지난달 기상 악화와 노동 파업으로 인해 급격한 고용 둔화에도 노동 시장 역시 탄력성을 이어갔다. 이러한 배경에서 연준이 높은 금리의 고삐를 서서히 풀어낼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선거 뉴스는 연준의 통화 조건 설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25bp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승리로 앞으로 금리가 얼마나 더 내려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세부터 감세, 법인세 인하까지 트럼프가 공약한 경제 정책은 이제 겨우 잡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움직일 수 있는 인하폭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 거래자들은 이제 연준이 2025년에 금리를 두 번만 내려 3.75~4% 범위까지만 인하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연준이 9월 전망했던 최종 금리보다 1%p 높은 것이다. 지난 9월 연준이 금리를 0.5%p 낮췄을 때 내놓은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은 100bp, 내후년은 50bp 인하돼 2.75%~3.00% 범위로 전망됐다.

트럼프의 입김이 금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선거 유세과정에서 자신이 임명했던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하며 금리 결정에 "최소한" 발언권을 갖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정책의 영향이 수 년에 걸쳐 나타날 수 있으며 그가 공약을 얼마나 완벽하게 이행할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분석가들은 "관세와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지연되면서 연준이 2026년까지 금리를 계속 인하할 수 있지만, 여전히 통화 정책을 덜 제한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며 연준이 2026년 중반까지 정책 금리를 3% 가까이 낮출 것이라는 견해를 고수했다. 분석가들은 향후 몇 달 동안 트럼프의 의도가 더 분명해지면 이러한 견해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