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과 FOMC…초대형 이벤트에 변동성 증폭 위험[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번주 미국 뉴욕 증시에는 대통령 선거와 금리정책 결정회의라는 두 가지 대형 이벤트가 있다.

11월 5일 선거는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와 대선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는 베팅에 기반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오르 내렸다.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의 상승과 국채의 하락이었다.

미국 달러 강세와 국채 매도는 경제지표 호조와 트럼프가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비트코인 급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으며 주말에는 트럼프 쪽으로 기울어진 베팅이 급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 월터 토드는 로이터에 "두 시나리오 모두 단기적인 리스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드는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면 트럼프 거래에서 차익 실현을 촉발하는 "뉴스에 팔아라"라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해리스가 승리하면 더 심각한 긴장이 풀릴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의회의 통제권도 5일 선거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두 후보가 미국 경제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길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정치적 결과가 장기적으로 자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평가할 때 또 다른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규제를 낮추려고 할 것이라는 기대는 은행에 도움이 될 것이며 관세 인상은 더 넓은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중심의 소규모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리스가 청정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더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는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태양광 및 기타 재생 에너지 주식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선거가 끝나도 그 결과가 즉시 명확하지 않거나 한 정당이 경합하는 결과로 인한 변동성도 경계해야 한다. 2020년 트럼프는 여러 주에서 유권자 사기의 결과라고 거짓 주장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적이 있다.

다코타 웰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파블릭은 "시장은 트럼프 치하에서도 잘 버텼고 해리스 밑에서도 잘 할 수 있다"며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표 이틀 후인 7일 통화 정책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결정도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 올해 S&P 500 지수는 약 20% 상승했고 5개월 연속 월간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며칠 사이 변동성이 커지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 펀드 선물 거래에 따르면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이 9월에 4년 만에 금리를 완화한 후 기준 정책 금리를 소폭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회의에서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할지 여부를 포함한 지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가 예상과 비교해 어떻게 나타나는지 측정하는 씨티그룹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 경제는 3분기에 2.8%의 견고한 성장률을 기록했고 연준 회의 직전 마지막 데이터였던 10월 신규고용은 부진했지만 실업률은 유지됐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는 금리 인하 논리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며 연준은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