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디어 주가 이틀 사이 31% 폭락…지분 가치 2.6조 증발
투기 및 공매도 세력 유입돼 극심한 변동성 유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순자산이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 그룹(DJT) 주가 폭락으로 19억달러(2조6200억원) 증발했다고 CBS방송이 31(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4배나 올랐지만 이틀 동안 31%나 빠지면서 트럼프 지분의 가치는 19억 달러가 사라진 것이다.
트럼프 미디어 주가는 31일 4.69달러(11.7%) 폭락해 35.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날에도 주가는 22% 주저 앉았다. 이틀 전인 29일에만 해도 주가가 장중 최고가인 54.68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는 트럼프 미디어의 주식 약 1억 1500만 주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29일 장중 최고가인 54.68달러에 기반한 트럼프의 지분 가치는 거의 63억 달러에 달했지만 이틀 사이 매도세로 트럼프 지분 가치는 40억 달러로 떨어졌다.
트럼프 소유 매체인 트루스 소셜의 매출 감소와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10월 내내 급등했다. 폴리마켓과 같은 베팅 시장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틀간의 매도세를 촉발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많은 투기꾼과 공매도를 끌어들였다고 CBS는 전했다. 결국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베팅한 공매도 세력으로 인해 트럼프 미디어가 극심한 변동성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
리서치 그룹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10월의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급등한 것은 부분적으로 이른바 '쇼트 스퀴즈' 상황에 따른 반응일 수 있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베팅하고 주식을 빌렸던 공매도 세력들이 주가 상승으로 어쩔 수 없이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공매도는 가격하락을 예상하고 해당 자산을 빌려 파는 걸 말하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싼 값에 해당 자산을 사들여 되갚는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가격이 오르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해당 자산을 매입해 갚아야 한다. 이를 쇼트 커버링이라고 하고 쇼트 커버링이 심해져 가격이 급등하면 쇼트스퀴즈 상황이 된다.
S3는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DJT 주식은 제한된 유동성과 높은 공매도 관심으로 인해 높은 스퀴즈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적시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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