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거 후폭풍, 금융시장 '혼란'…엔화 1% 급락·주가 1.5% 상승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금융시장도 혼란에 빠졌다.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엔화는 3개월 만에 최약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예상과 달리 1.5% 올랐다.
27일 오전 11시 30분 달러당 엔화는 153엔 중반대로 움직이며 1% 넘게 떨어져 7월 말 이후 최약세다. 반면 닛케이 225 주가는 오전 거래를 1.45% 상승한 3만8463.50으로 마쳤다.
주식 시장은 이날 1% 급락세로 출발했지만 거래 시작 30분 만에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다가 상승폭을 1.5% 줄여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엔저에 따른 수출업계에 대한 기대와 저금리 기조 유지 전망 등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이 단독 과반에 실패했지만 저금리를 선호하는 잠재적 연정 파트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전후 일본의 거의 모든 역사를 통치해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은 중의원(하원)에서 과반수에 필요한 233석에 훨씬 못미치는 215석을 확보하는 데에 그쳤다.
스미토모 미쓰이 DS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사히로 이치카와는 로이터에 "일단 선거라는 이벤트는 일단락났다는 안도감이 있고 엔화 약세도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를 선호하는 야당이 잠재적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더 공격적인 정부 지출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본 은행이 나중에 인상하고 재정 확대를 확대할 것"이며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될 것이라고 노무라의 나카 마츠자와 일본 거시전략가는 말했다. 그는 "리플레이션, 아베노믹스 스타일의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 공명 연립의 패배는 다음 정부가 "법인세율 인상과 같은 더 어려운 의제를 실행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BNY는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의 즉각적인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고 일본 선거 위험이 추가적인 정치적 불안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 달러가 다시 155엔까지 상승해,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는 더 심해질 수 있다.
게다가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휩쓸 경우 달러 강세와 수익률 상승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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